최근 우크라이나 행정부의 젤렌스키 대통령이 한국 국민을 향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. 요지는 '한국도 6.25 때 지원을 받아봤으니, 지원의 필요성을 알 것이다'는 것이었다. 내 생각에 위기를 겪는 나라라면 국제적 지원을 얼마나 간절히 원할지 알지 않냐는 취지로 보이긴 했는데, 이게 인터넷 일부에서는 꽤 반감을 사고 있는 모양이다.
관련 기사(요지가 잘 드러나진 않았다) : https://www.seoul.co.kr/news/newsView.php?id=20230530500133&wlog_tag3=naver
관련 인터넷 게시글(제목부터 반감이 드러난다) : http://m.slrclub.com/v/free/40124865
아래 글을 쓴 사람들의 반감도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긴 하다. 저 지원을 받은 바로 그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지역은 분명히 북한을 지원했으니까.
문제는 그 반감이 선진국 관점에서 그렇게 이해가능한 것이 아닐 거 같다는 점이다. 우선 젤렌스키 대통령이 호소한 건 그냥 국가적 경험의 유사성인데, 인터넷 도처의 반발은 굳이 그 경험의 진영을 가르는 것을 근거로 삼는 점이다. 이게 합리적 반론으로 보일 것 같지는 않다. 둘째, 6.25 시점에서 우크라이나에 주권이 없었다는 문제가 있다. 따지고 들자면 6.25 당시 진영에 따른 반론은 오히려 "그럼 2차대전에 일본 식민지로서 참전한 한국은 패전국인가"는 반론에 취약하지 않겠나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