trick or treat

카테고리 없음 2010. 11. 1. 01:36
 집에서 책과 서류들(...)을 보며 뒹굴고 있었는데 벨이 울렸다. 올 사람이 없는데, 하면서 문을 열고 보니 왠 올망졸망한 꼬맹이들이 잭오랜턴을 들고 트릭 오어 트릿을 외치는 것이 아닌가. 찬찬히 보니 한국아이가 셋인 모양이었고 백인과 흑인 아이가 하나씩 있었다. 이 동네 아이들은 원래 코스모폴리탄하게 논다고 알고 있었지만 문화조차 그럴 줄은. 예전엔 황흑백 꼬마들이 모여서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를 하고 노는 것이나, 감나무를 타고 올라가 감을 따먹는 것도 본 적 있다. 아이들은 즐거워보였고 나는 이것이 문화 교류와 발전이라고 생각했다. 준비할 생각도 못했거니와 집에 사탕이나 과자가 없어서 별 수 없이 바나나를 주었다. 바나나라도 괜찮으려나, 라고 말하는데 문 밖에서 아이들이 바나나래 바나나, 라면서 좋아하는 소리를 듣고 안심하고 주었다. 내년엔 과자나 사탕을 조금 사다두어도 좋을 듯 싶다.
Posted by Chloey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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