trick or treat

카테고리 없음 2010. 11. 1. 01:36
 집에서 책과 서류들(...)을 보며 뒹굴고 있었는데 벨이 울렸다. 올 사람이 없는데, 하면서 문을 열고 보니 왠 올망졸망한 꼬맹이들이 잭오랜턴을 들고 트릭 오어 트릿을 외치는 것이 아닌가. 찬찬히 보니 한국아이가 셋인 모양이었고 백인과 흑인 아이가 하나씩 있었다. 이 동네 아이들은 원래 코스모폴리탄하게 논다고 알고 있었지만 문화조차 그럴 줄은. 예전엔 황흑백 꼬마들이 모여서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를 하고 노는 것이나, 감나무를 타고 올라가 감을 따먹는 것도 본 적 있다. 아이들은 즐거워보였고 나는 이것이 문화 교류와 발전이라고 생각했다. 준비할 생각도 못했거니와 집에 사탕이나 과자가 없어서 별 수 없이 바나나를 주었다. 바나나라도 괜찮으려나, 라고 말하는데 문 밖에서 아이들이 바나나래 바나나, 라면서 좋아하는 소리를 듣고 안심하고 주었다. 내년엔 과자나 사탕을 조금 사다두어도 좋을 듯 싶다.
Posted by Chloey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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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문자 입력시 자동완성 기능이 ㅈㄹ 같다는 건 이미 초기부터 유명했다고 생각한다. 어떤 사람은 서현역에서 보자는 말을 하려했는데 소련으로 변환되었따거나, 클라우드 컴퓨팅을 쓰려고 했는데 클리토리스;로 변환되어 업무 문자에서 전송이 되는 바람에 경력이 마무리지어질 뻔 했;다는 이야기도 있고 전화가 안오네요가 안토니오로 전송된다거나 뭐 기타 등등...

 그런데 궁금한 것이 있다. 내가 구입 시점에 설명서로 본 내용에서는 자동완성기능은 초반의 문제 가능성을 딛고 계속 쓰면 학습을 하여서 사용자 자신의 언어습관에 맞는 방식으로 발전해간다는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다. 정확한 기억은 아닌데, 어떤 사람이 케이오까지를 일어로 기입하면 게이오보다 K-ON이 먼저 뜬다고 좋아하는 포스팅을 올린 걸 보면 정확한 게 아닌가 싶다. 언중 전체로 보면 그럴리가 없으니까.

 그렇다면 소비에트련방이니 클리토리스나 안토니오니 뭐 그런 것들로 변환된다는 건 자신의 평소 언어습관을 돌아봐야할 일이 아닌가 하는데 어떻게 저렇게 다들 자신있게 포스팅하고 아이폰 욕을 하는 건지 좀 의문이; 그렇게 보면 내가 잘못 안 것일 확률이 높아지는 건가.
Posted by Chloey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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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앞으로 신변 이야기 정도는 혹 올라올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은 아닐 겁니다. 
 개인 사정에 의한 것이므로 혹 사정을 아시는 분이시더라도 말씀하지 않아주셨으면 합니다.
Posted by Chloey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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